고양이는 특유의 독립적인 성향으로 인해 아프다는 신호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. 이 때문에 반려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질병의 증상과 예방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.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5가지 주요 질병과 그에 대한 증상, 치료법 및 예방법을 더욱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.
1. 범백혈구감소증 (고양이 범백)
범백혈구감소증은 '고양이 파보바이러스(FPV)'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.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고양이(생후 3~5개월)에서 치사율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.
주요 증상
- 심한 구토 및 설사
- 급격한 체중 감소
- 심한 탈수 및 무기력
- 잦은 고열과 식욕 부진
- 배가 팽창하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
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, 빠르게 악화되며 24~48시간 내에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.
전염 경로
범백 바이러스는 고양이의 대변, 타액, 오염된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됩니다. 감염된 고양이가 사용한 사료 그릇이나 화장실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이 크므로 다묘가정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.
예방법과 치료 방법
- 예방접종: 생후 8주부터 시작해 총 3차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. 이후 1년에 한 번 추가 접종이 필요합니다.
- 격리 및 청결: 감염된 고양이는 즉시 격리하고, 생활 공간과 물품을 소독해 추가 전염을 막아야 합니다.
- 수액 및 대증치료: 범백에 감염된 고양이는 심각한 탈수를 겪기 때문에 빠른 수액 처치가 필요합니다.
2.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(FIP)
**고양이 전염성 복막염(FIP)**은 '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(FCoV)'가 변이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, 치사율이 매우 높습니다.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, 어린 고양이, 다묘가정에서 발병 위험이 큽니다.
주요 증상
- 배 또는 가슴에 복수가 차오름
- 지속적인 발열과 무기력
-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
- 잇몸과 혀가 창백해지는 증상
- 신경계 이상 (보행 장애, 경련)
FIP의 유형
- 습식형 (복수가 차는 형태): 진행 속도가 빠르며 복부가 급격히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입니다.
- 건식형 (장기 손상이 심한 형태):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며 눈, 신경계, 장기에 이상이 나타납니다.
예방법과 치료 방법
- FIP 예방 백신이 있지만, 완전한 예방은 어렵습니다.
- 최근에는 치료제(GS-441524)가 등장해 완치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. FIP가 의심된다면 빠르게 병원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3.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 (FIV)
**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(FIV)**는 '고양이 에이즈'라고도 불리며, 고양이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심각한 질병입니다. 주로 싸움이나 교배를 통해 감염됩니다.
주요 증상
- 잦은 감염과 염증
- 구내염, 피부염
- 체중 감소 및 식욕 부진
- 구취 및 잇몸 출혈
- 만성 설사와 호흡기 질환
감염 경로
주로 감염된 고양이의 침이나 혈액을 통해 전염됩니다. 공격적인 성향의 수컷 고양이가 감염될 확률이 높으며, 다묘가정에서는 감염 고양이를 따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예방법과 치료 방법
- 예방접종: FIV 백신이 있으나 100% 예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.
- 관리 및 면역 강화: 감염된 고양이는 면역력이 약해지므로 스트레스 관리와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합니다.
- 정기 건강검진: FIV 감염 고양이는 세균 감염에 취약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.
4.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감염증 (FeLV)
**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(FeLV)**는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심각한 바이러스 질환입니다. 특히 사회성이 높은 고양이나 다묘가정에서 감염 위험이 큽니다.
주요 증상
- 잦은 발열과 무기력
- 잇몸 및 혀의 창백함
- 체중 감소 및 식욕 부진
- 구내염 및 구취
- 백혈병이나 종양 발생 위험 증가
감염 경로
FeLV는 타액, 콧물, 소변,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되며, 특히 사료 그릇이나 화장실을 공유할 경우 전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.
예방법과 치료 방법
- FeLV 백신 접종: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.
- 신입 고양이 격리: 다묘가정에서는 새로운 고양이를 들이기 전에 FeLV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5. 신부전 (만성 신장 질환)
신부전은 고양이의 대표적인 노령 질환으로, 신장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주요 증상
- 과도한 물 섭취 및 잦은 배뇨
- 구토 및 식욕 부진
- 입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
- 탈수 및 무기력
- 체중 감소 및 근육 감소
예방법과 치료 방법
- 정기 건강검진: 7세 이상 노령묘는 최소 6개월에 한 번 신장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.
- 저단백·저인식 사료: 신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- 충분한 수분 공급: 신장이 약해지면 탈수 위험이 높아지므로 깨끗한 물을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.
결론
고양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예방접종과 건강 검진이 필수입니다. 또한 고양이가 아플 경우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평소 행동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사랑하는 반려묘가 건강하게 오래도록 곁에 있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리와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.